늦은 밤, 라디오를 들으며 조용히 소주 한 잔을 기울이던 순간이었습니다.
한 젊은 청년의 사연이 흘러나왔습니다. 평범하게 직장 다니며 바쁘게 살아가던 그가, 위암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며칠 동안 소화가 안 되고, 체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병원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두려워서, 병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요.
그 사연을 듣는 순간, 문득 제 위장이 쓰리고 답답했던 기억이 겹쳐졌습니다.
사실 저 역시 몇 날 며칠을 위가 불편한 채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먹고 나면 더부룩하고, 아침엔 속이 텅 빈 듯 쓰라리고, 밤이면 복부가 묵직해지곤 했죠.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며칠 쉬면 나아지겠지' 하며 넘겼던 그 모든 순간들이 떠오르니, 섬뜩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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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호,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더군요.
우리 몸은 끊임없이 경고를 보내고 있었고, 우리는 그걸 '스트레스 탓', '소화불량', '과식' 정도로만 여겨왔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쓰려도 그저 약 한 알 삼키며 넘겼습니다. 병원은 늘 '나중에'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 ‘나중’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요.
왜 우리는 병원을 미루는 걸까?
생각해보면 참 많은 핑계를 댔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들어서’, ‘혹시 무서운 병이면 어쩌지?’
하지만 그 모든 핑계의 뒤에는 사실 두려움이 있었던 겁니다. 내가 아프다는 걸 마주하기 싫어서. 혹시라도 무서운 결과가 나올까봐. 그 무서움이 ‘모르쇠’가 되었고, 그 모르쇠가 우리를 점점 병들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60대가 되어보니, 건강이 가장 큰 자산이란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위암, 그 조용한 침입자
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미세하게 나타납니다.
소화불량, 명치 통증,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감…
이런 평범한 증상 뒤에 위암이 숨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국가에서는 만 40세 이상에게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걸 귀찮아하거나, 미루거나, 무섭다는 이유로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요.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위가 보내는 미세한 통증도, 나를 위한 신호라고 믿기로요.
나를 위한, 그리고 당신을 위한 선택
며칠 전, 저는 위내시경 검사를 예약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위가 좋지 않고, 자주 속이 쓰리고, 식사 후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외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저와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면,
제 이야기가 ‘지금’ 병원에 가야 할 이유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이 바로,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마무리하며 – 우리는 늦지 않았습니다
라디오에서 들은 그 젊은이의 이야기가 저를 바꾸었듯,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경고이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아무리 바빠도, 오늘 이 글을 읽고 병원에 예약을 해보세요.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지키는 첫걸음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고, 그 삶을 건강하게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