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계절은 더위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달아오른 아스팔트, 숨이 턱 막히는 바람,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무게.
젊었을 땐 더위도 땀도 그냥 스쳐가는 불편함이었지만, 이제는 건강과 직결되는 진짜 위협이 되었다.
누구보다 여름이 두려운 나이, 60대의 여름 생존법을 써보고자 한다.
이 글이 같은 나잇대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여나 무더위 속에 지쳐 있는 누군가에게, 나도 이렇게 버텼다고, 함께 이겨내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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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거운 여름, 나를 지키는 첫걸음 – 시간을 피하자
한낮의 햇볕은 칼날 같다.
그늘에 있어도 열기가 살을 태우는 느낌이다.
나는 요즘엔 오전 10시를 넘기지 않거나, 아예 해가 기울 무렵에야 외출한다.
은행, 병원, 시장, 약국도 오전 일찍 다녀오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시간대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체력 소모가 훨씬 줄고, 열사병 위험도 줄어든다.
젊었을 땐 몰랐던 시간의 소중함이, 나이 들수록 절절히 느껴진다.
💧 2. 물보다 강한 생명수 – ‘물 마시기’는 약보다 낫다
“갈증이 날 때 마시면 늦다.”
처음엔 과장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몇 번 어지러움을 겪고 나서야 그 말의 뜻을 알게 됐다.
나는 작은 유리컵을 곳곳에 두고, 일부러 자주 마신다.
보리차, 대추차, 꿀물, 오이 슬라이스 등도 시원하게 보관해두고 번갈아 마신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날은 확실히 두통도 덜하고, 피로감도 줄어든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물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걸 요즘 들어 더욱 절감한다.
🧊 3. 냉방도 기술이다 – 에어컨은 적당히, 선풍기는 요령껏
나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켜놓기엔 전기요금도 걱정이고, 몸도 쑤시고 시리다.
그래서 찾은 나만의 방법은 에어컨+선풍기 조합이다.
에어컨은 27도로 맞추고, 선풍기를 구석에서 틀어 찬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
요즘은 에너지바우처 같은 냉방비 지원 제도도 있다.
몰라서 못 받는 분들이 많은데, 꼭 확인해보면 좋다.
냉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다.
🍱 4. 여름 밥상은 약이 된다 – 내 몸을 살리는 한 끼
더위 앞에서는 입맛도 도망간다.
하지만 대충 넘기면 체력도 기분도 무너진다.
나는 열무비빔국수, 오이냉국보리밥, 콩국수를 자주 해 먹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성껏 챙겨 먹는 마음가짐이다.
찬 음식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
음식은 약이고, 식사는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 5. 내 몸을 식히는 아이템 – 얼음 수건, 선풍기, 자연의 지혜
올해도 어김없이 얼음 수건을 꺼냈다.
면 손수건을 적셔 냉동실에 넣었다가, 목이나 이마에 대면 금세 시원해진다.
선풍기 앞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방식도 꽤 효과적이다.
그리고 나무 부채. 전기 없이도 시원하고, 마음까지 고요해지는 바람.
예전 어머니의 부채질 소리가 문득 떠오르는 순간, 여름은 추억이 된다.
🌿 6. 여름에도 마음이 지치지 않게 – 느리게 걷기, 멈추는 용기
더위는 단지 기온만의 문제가 아니다.
짜증, 불면, 지침… 마음까지 지치게 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한 번은 해 질 무렵 천천히 걷는다.
숨소리를 느끼고, 바람에 귀 기울이는 시간.
땀은 흐르지만, 마음은 식는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그런 여유를 배운다.
🙏 7. 내일도 무사히, 오늘 하루를 고맙게
밤이 되어도 식지 않는 더위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오늘도 잘 버텼다.”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놓이고, 어깨가 내려간다.
폭염은 결국 지나간다. 여름도, 인생의 무거운 시기도, 다 지나간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처럼 이 여름을 무사히 넘기고 있기를.
그리고 오늘보다 조금 더 시원한 내일이 오기를.
여러분의 여름 생존 팁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함께 나눠주시면, 우리가 더 잘 버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여름, 무사히 함께 지나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