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하는 60대, 오늘 내 밥상은 내 마음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63살이 된 싱글입니다. 인생이란 게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더군요. 예전에는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는 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혼자 밥을 먹는 날이 더 많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조용한 주방에서 혼자 밥을 차렸습니다. 된장국 하나, 계란후라이 하나, 그리고 김치. 누가 보면 너무 단촐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 밥상이 **오늘의 나를 위한 위로이자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먹는 밥, 외롭지만 나를 만나는 시간
처음 혼밥을 하게 됐을 때는 많이 외로웠습니다. 쓸쓸한 식탁에 앉아 조용히 밥을 뜨면, 그 밥숟갈 위에 왜 이렇게 많은 생각이 얹히는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혼밥도 익숙해졌고, 이젠 오히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어떤 하루였는지, 나는 내 몸을 잘 챙기고 있는지, 이 식탁에서 나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내 마음을 담은 오늘의 식단
- 된장국: 마늘, 양파, 애호박, 두부 조금 넣어 끓였습니다. 소금은 안 넣고 된장만으로 간을 했어요. 입에는 딱, 속은 따뜻하더군요.
- 계란후라이: 반숙으로. 기름 살짝 두르고 소금만 톡.
- 김치: 묵은지 약간. 그냥 밥에 올려 먹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걸로 어떻게 배부르냐”고 했겠지만, 지금은 이 조촐한 밥상이 내 삶을 지탱해주는 작지만 단단한 힘입니다.
혼밥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습관
- 밥상을 예쁘게 차립니다.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내가 먹는 밥이니까 말이죠. 접시도 꺼내고, 국그릇도 제대로 놓습니다.
-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습니다. 라디오나 피아노 음악, 가끔은 옛날 트로트도 좋아요. 배경음악 하나만 있어도 정적이 덜합니다.
-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합니다. TV 앞에서나 침대에 앉아 먹는 건 외로움을 더 키우더라고요. 식탁은 식사의 자리가 아니라 내 일상을 되돌아보는 공간입니다.
혼밥, 그 안에 담긴 나의 하루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도 좋지만, 혼자 먹는 밥에는 조용한 자존감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나를 챙긴다는 것. 이 나이에 내 몸 하나는 내가 챙긴다는 책임감. 그리고 오늘 하루 잘 버틴 나를 다독이는 작은 의식.
60대 혼밥은 때론 외롭지만, 때론 이런 소소한 만족이 하루를 지탱해 줍니다. “오늘도 밥 한 끼 잘 챙겨 먹었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힘, 저는 그걸 믿고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 밥을 챙기는 내가, 나를 살리는 사람이다
이제 혼밥이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들죠. 하지만 그 누군가가 오기 전까지, 나는 나를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기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혼자 밥을 먹지만, 그 식탁 위엔 마음이 놓여 있습니다. 60대의 밥상, 이젠 외로움이 아니라 자존감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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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0대 싱글의 혼밥 일상과 마음을 기록한 콘텐츠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따뜻하게 대하는 식사 습관이야말로 삶의 작은 회복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