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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하는 60대, 오늘 내 밥상은 내 마음이다

by 허브나라1 202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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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하는 60대, 오늘 내 밥상은 내 마음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63살이 된 싱글입니다. 인생이란 게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더군요. 예전에는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는 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혼자 밥을 먹는 날이 더 많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조용한 주방에서 혼자 밥을 차렸습니다. 된장국 하나, 계란후라이 하나, 그리고 김치. 누가 보면 너무 단촐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 밥상이 **오늘의 나를 위한 위로이자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된장국

혼자 먹는 밥, 외롭지만 나를 만나는 시간

처음 혼밥을 하게 됐을 때는 많이 외로웠습니다. 쓸쓸한 식탁에 앉아 조용히 밥을 뜨면, 그 밥숟갈 위에 왜 이렇게 많은 생각이 얹히는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혼밥도 익숙해졌고, 이젠 오히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어떤 하루였는지, 나는 내 몸을 잘 챙기고 있는지, 이 식탁에서 나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내 마음을 담은 오늘의 식단

  • 된장국: 마늘, 양파, 애호박, 두부 조금 넣어 끓였습니다. 소금은 안 넣고 된장만으로 간을 했어요. 입에는 딱, 속은 따뜻하더군요.
  • 계란후라이: 반숙으로. 기름 살짝 두르고 소금만 톡.
  • 김치: 묵은지 약간. 그냥 밥에 올려 먹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걸로 어떻게 배부르냐”고 했겠지만, 지금은 이 조촐한 밥상이 내 삶을 지탱해주는 작지만 단단한 힘입니다.

혼밥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습관

  1. 밥상을 예쁘게 차립니다.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내가 먹는 밥이니까 말이죠. 접시도 꺼내고, 국그릇도 제대로 놓습니다.
  2.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습니다. 라디오나 피아노 음악, 가끔은 옛날 트로트도 좋아요. 배경음악 하나만 있어도 정적이 덜합니다.
  3.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합니다. TV 앞에서나 침대에 앉아 먹는 건 외로움을 더 키우더라고요. 식탁은 식사의 자리가 아니라 내 일상을 되돌아보는 공간입니다.

혼밥, 그 안에 담긴 나의 하루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도 좋지만, 혼자 먹는 밥에는 조용한 자존감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나를 챙긴다는 것. 이 나이에 내 몸 하나는 내가 챙긴다는 책임감. 그리고 오늘 하루 잘 버틴 나를 다독이는 작은 의식.

60대 혼밥은 때론 외롭지만, 때론 이런 소소한 만족이 하루를 지탱해 줍니다. “오늘도 밥 한 끼 잘 챙겨 먹었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힘, 저는 그걸 믿고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 밥을 챙기는 내가, 나를 살리는 사람이다

이제 혼밥이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들죠. 하지만 그 누군가가 오기 전까지, 나는 나를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기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혼자 밥을 먹지만, 그 식탁 위엔 마음이 놓여 있습니다. 60대의 밥상, 이젠 외로움이 아니라 자존감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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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0대 싱글의 혼밥 일상과 마음을 기록한 콘텐츠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따뜻하게 대하는 식사 습관이야말로 삶의 작은 회복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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